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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3회 한국 대중음악상

별달리 바쁜 일도 없었는데, 제 3회 한국 대중음악상의 존재를 완전히 잊고 있었다. 그나마 3월이 다 가기 전에 이 멍청한 건망증 환자가 다시 "한국의 그래미"를 떠올렸음을 크나큰 다행으로 여긴다.

제 3회 한국 대중음악상 수상 결과 보기

올해의 앨범 : 두번째 달 [두번째 달]
올해의 노래 : 윤도현 [사랑했나봐]
올해의 남자 솔로 가수 : 조규찬
올해의 여자 솔로 가수 : 이상은
올해의 그룹 가수 : W
올해의 신인 : 두번째 달, 소규모아카시아밴드
올해의 연주 : Trilogue [Speak Low]

최우수 모던록 싱글 : 서울전자음악단 [꿈에 들어와]
최우수 모던록 앨범 : 몽구스 [Dancing Zoo]
최우수 록 싱글 : 블랙홀 [삶]
최우수 록 앨범 : 블랙홀 [Hero]
최우수 힙합 싱글 : 가리온 [무투]
최우수 힙합 앨범 : 다이나믹 듀오 [Double Dynamite]
최우수 알앤비&소울 싱글 : 윈디시티 [Love Supreme]
최우수 알앤비&소울 앨범 : 윈디시티 [Love Record]
최우수 팝 싱글 : 루시드폴 [오, 사랑]
최우수 팝 앨범 : W [Where the story ends]
최우수 재즈&크로스오버 싱글 : Trilogue [It Rains]
최우수 재즈&크로스오버 앨범 : 두번째 달 [두번째 달]
올해의 영화 드라마 음악 : 친절한 금자씨

시상식의 꽃인 [올해의 앨범]은 역시 예상대로 두번째 달에게 돌아갔다. "뛰어난 카리스마를 갖춘 연주자가 엄청난 솔로를 들려주는 것도 아니"면서 이 정도로 흡입력 있는 곡을 선보이기는 쉽지 않다. "서쪽하늘에", "고양이 효과", "얼음연못" 같은 노래는 CF나 드라마의 배경음악으로도 일품이지만, (대부분의 O.S.T.와 달리) 그 노래 자체만으로도 너무나 매력적이다.

그러나 문제는 [올해의 노래]로, 또한 예상대로 대중성의 함정에 빠져들었다. 사실 3회에 걸친 경향이나 심사평을 살펴볼 때 이 부문이 대놓고 그 "대중성의 함정"을 지향하고 있음은 잘 알고 있다. 그러나 - 설령 그렇다 해도, 윤도현의 이번 노래는 아니었다. 파퓰러 뮤직으로서의 지향에 있어서는 차라리 에픽하이의 [FLY] 등이 훨씬 압도적이었고(랩 뮤직으로서 그 정도의 대중적 지지를 얻은 노래가 또 어디 있었을까), 윤도현 그 자신에게도 [사랑했나봐]는 그다지 돋보이는 결과가 아니었다. 대중성에 표를 실어주는 것은 나쁠 것 없다. 그런데 "왜 하필 윤도현이란 말인가?"

그 외는 그런대로 깔끔하다. 이상은의 이번 작품이 "올해의 가수"로 언급될만큼 뛰어난 것은 아니었지만 이는 올해 음악 씬에 여성 솔로 가수가 그만큼 부진했기에 이해할 수 있는 일이고, 두번째 달에 '올해의 앨범'과 3관왕의 영예를 안긴 것도 적절했다고 생각한다. 단, 지극히 개인적으로 Windy City의 수상에 불만이 있는데, Asoto Union의 음악과 달리 Windy City의 음악엔 사람을 끌어당기는 매력이 느껴지지 않는다. 잘 빠졌군, 하고 생각했지만 CD 산 값은 정말 아까웠다. 처음 몇 번 듣곤 다신 듣지 않았기 때문에.

어쨌든, 이렇게 또 한 번 전기가 끝났다. 1회 한국대중음악상에서 러브홀릭이 "대상"을 수상했다고 보도했던 언론사들의 촌극은 다행히 없었지만, 대신 상에 대한 관심 자체가 현저히 줄어들었다. 제 3회 한국 대중음악상 수상 결과는 대부분의 언론사에서 매우 비중없이 보도되었다. 대신 그들은 이효리 표절 논란에 대해 총력을 기울여 심층(?) 보도했다. - 더러운 선동가들. 독사의 새끼들.


2006/03/30 18:23 2006/03/30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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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벼룩 2006/03/31 19:55 | PERMALINK | 고치기 | 답하기 |

    저는 가리온이 상 받은 게 제일 기쁩니다. 근데 DT가 어디서 상 받을 때 '가리온이 상 받을 때까지 음악하겠습니다.'라고 했다는데 이제 DT은퇴..?

  2. 예인 2006/04/01 12:57 | PERMALINK | 고치기 |

    그런 소리는 오히려 번복해야 팬들이 좋아하겠는걸요 :D

    저도 가리온 수상에 감격했습니다. 두번째달도 좋지만, "궁" OST 덕에 인기가 좋아져서 감격이 반감됐어요.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