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글 : Radiohead의 In Rainbows (CD 1에 대한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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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 Rainbows> CD2

1. Mk1
2. Down is the New Up
3. Go Slowly
4. Mk2
5. Last Flowers
6. Up on the Ladder
7. Bangers and Mash
8. 4 Minutes Warning




이 CD를 손에 넣을 수 있는 방법은 비닐반을 포함한 8만원짜리 초호화 디스크박스를 사는 것 뿐이다. 그 외의 방법은 없다. 그렇다면 이 2번째 CD는 그만한 돈을 투자할 가치가 있을까.

굳이 답하자면, 라디오헤드의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충분히 그럴 만한 가치가 있다. 단 6곡 뿐이지만, 그저 그런 밴드의 10곡짜리 정식 앨범 이상의 몰입감을 선사하기 때문이다. 첫 번째 CD의 B-SIDE 격인 CD이지만, <Kid B>라 불렸던 정규앨범 <Amnesiac> 보다도 훌륭하다.

늘어진 비디오테이프 <Mk1>을 지나, 하강이 곧 새로운 상승임을 선언한 그들은 전형적인 '라디오헤드의 음악'을 들려준다. 이건 결코 혹평이 아니다. 전형적인 라디오헤드의 음악이란 것은 곧 일반적인 기준으로는 지극히 비전형적인 음악을 뜻하기 때문이다. 기가 막힌 조화 속에 피아노와 현악, 드럼과 기타 소리가 배열되어 있으면서도, 리듬과 멜로디가 어디로 튀어나갈지 모를 정도로 기상천외하다. 그러면서도 그 감성은 우울의 첨단을 달린다. 신묘한 음악이다.

그 음악은 치명적이다. <Last Flowers> 같은 노래를 보라. 언뜻 <Karma Police>를 연상시키는 이 노래는 근간 라디오헤드를 상징해왔던 우울, 침잠 같은 감성이 노래 전체에 녹아있다. 그러나 이 노래는 그 이상의 무언가를 품에 안고 있다. 그것은 어떤 복잡한 수사가 아니라, 그야말로 아름다움 그 자체다. 그것도 그냥 아름다움이 아니라, 치명적인 아름다움이다. 그것이 라디오헤드의 전형이다.

<Kid A> 이후 만나기 어려웠던 라디오헤드의 치명적 아름다움을 맛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이 앨범은 훌륭하다. 라디오헤드의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이 앨범에 8만 원이란 거금을 투자할 가치가 있다. 그러나 바로 그게 문제다. 라디오헤드의 팬이 아니라면 누구도 이 앨범 하나를 듣기 위해 8만 원이란 큰 돈을 내려 하지 않을 것이다. 더욱이, 더욱 훌륭하고 아름다웠던 첫 번째 CD의 노래들은 공짜로도 들을 수 있었으니 말이다! 그것이 이 두 번째 CD, 라디오헤드의 팬을 위한 보너스 CD가 가진 본질적인 한계다.


2008/01/31 20:48 2008/01/31 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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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ang 2008/02/12 08:13 | PERMALINK | 고치기 | 답하기 |

    Kid A는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어요. 다시 들어보면 어떨지 몰라도.
    이번 새 앨범은 아직 미구입-
    어쨌건 가장 좋아하는 그룹이에요. 평범해보이는(가아끔 보는 인터뷰상으로는) 그들의 라이프스타일도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