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리, 또 표절 논란에 휩싸이다
음악듣는 예인 | 2010/06/21 12:11
이효리가 또 표절 논란에 휩싸였다. 이쯤 되면 마가 끼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지경이다. 그런데 이 표절 논란, 우리가 늘 접해왔던 표절 논란들과 그 모양새가 완전히 다르다. 표절 논란 하면 늘상 나오던 얘기가 작곡가와 가수의 양심이나 한국 음악계의 척박한 토양 얘기였지만, 이번 사태는 무척 단순한, 그러나 대담한 '사기 범죄' 일 뿐이다.
그러니까 이야기는 이렇다. 4집 <H-Logic>을 구상하면서 참신한 신인 작곡가의 노래를 찾던 이효리는 라이언 전과 바누스라는 두 작곡가를 찾아내 이들의 노래를 주축으로 앨범을 만든다. 그러나 앨범 발표 직후 여러 해외 음악가들로부터 바누스가 작곡했다는 노래가 사실 자신들의 노래를 도용한 것이라는 항의가 들어온다. 바누스는 오히려 자신이 도용을 당한 것이라며 자신이 피해자라고 주장했으나, 이효리와 소속사는 조사 결과 해외 음악가들의 주장대로 바누스가 이들의 노래를 '전부 표절'했음을 확인한다.
사실 곡의 전부를 표절하는 사례는 그동안 한국 음악계에서 찾아보기 힘든 것이었다. 일부를 표절하는 경우 그 유사성만으로 표절 여부를 가늠하기 어려운 것과 달리, 곡의 전부를 표절한다면 시간이 얼마나 걸리는지가 문제일 뿐 결국 발각당할 수밖에 없고 (아마도) 법적 처벌을 피할 수 없다. 실제로 이효리 측은 도용 사실이 명백해진 뒤 해외 음악가들과의 저작인접권 협상과 더불어 작곡가 바누스에 대한 민사소송을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
사실 유명한 브릿팝 밴드 콜드플레이가 전설적인 기타리스트 조 새트리아니의 음악을 표절했다는 논란에서 볼 수 있듯이, 무(無)에서 음악을 만들어내는 음악가들에게 표절 논란이란 숙명같은 것일지도 모른다. 의도하지 않았더라도 기존 음악과 유사한 음악이 만들어질 가능성이 얼마든지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이런 표절 논란이 불거졌을 때 그 음악인이 어떤 태도로 이에 대처하는가 하는 것이다. 이승환 씨는 <그대가 그대를>이 ZARD의 <Good Day>를 표절한 것이란 논란이 불거졌을 때 "결코 의도한 것은 아니었다"고 해명하는 동시에 "그러나 틀림없이 유사하다"며 자신의 책임을 인정함으로써 팬들은 물론 청자들에게 인정을 받았다.
이 표절 논란에서 이효리가 '어느 선까지 책임을 져야 하는가', 이효리에게 '어느 선까지 책임을 물어야 하는가'에 대해 쉬이 답을 내리기 힘든 까닭이 여기에 있다. 일반적인 '부분 표절' 논란이라면 프로듀서나 작곡가의 사후 대처가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 의도했든 의도치 않았든 잘못을 인정하는 태도를 보여준다면 음악인으로서의 양심을 지킬 수 있다. 청자들이 주목해야 할 점도 바로 그 지점이다. 그런데 이 사건은 책임 소재가 너무 명확해 시비를 가릴 필요조차 없을 정도다. 일단 청자에게 이효리가 1차적으로 사과를 해야 함도 마땅하며 그녀에게 도의적인 책임을 묻는 것도 당연한 일이지만, 이 사건은 결국 작곡가 바누스의 사기, 좀 더 극단적으로 말해 엽기 범죄에 가깝다.
또한 일부 누리꾼들의 원색적 비난과 달리, 상식적으로 생각해 볼 때 표절 여부를 이효리를 비롯한 프로듀서나 소속사 측에서 알았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 이런 '전부 표절'은 앞에서 얘기했듯이 인터넷이 온 세계를 연결하고 있는 오늘날에는 시간이 문제일 뿐 당연히 어떤 누리꾼에게든 발각당할 수밖에 없고 또한 법적 처벌도 피할 수 없는 것이다. 이효리 브랜드의 가치를 생각해 볼 때 그 브랜드의 가치를 위협할 수 있는 이런 위험천만한 행동을 일부러 했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 누군가는 거대기획사가 누리꾼도 아는 표절 사실을 미리 인지하지 못했겠냐고 따질테지만, '누리꾼'이란 다시 말해 인터넷 사용이 가능한 모든 사람을 지칭하는 것이다. 누리꾼 개개인이 접할 수 있는 정보에는 한계가 있을지 몰라도 누리꾼 전체가 접하는 정보에는 실로 한계가 없다. 거대기획사가 아무리 혼신의 힘을 다해 표절 여부를 미리 가려내려 노력할지라도 누리꾼보다 그 여부를 더 잘 가려낼 수는 없다. 아마 그 역량의 차이는 압도적일 것이다.
따라서 이 사태는 아마도 바누스가 비교적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음악인들의 노래를 '전부 표절' 함으로써 프로듀서나 가수를 작심하고 속인 것일 가능성이 크다. 그동안 한국 음악계에 만연한 표절 사태가 브리트니 스피어스나 라 루, 마룬 파이브, 블랙 아이드 피스 등 세계적으로도 유명한 음악가들의 노래를 모방한 것이었고 따라서 프로듀서나 가수의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었던 것과도 그 맥락이 다르다는 것이다.
따라서 개인적으로, 이효리의 사과는 '최대한의 것'이, 청중의 비난은 '최소한의 것'이 되었으면 좋겠다. 이효리가 사기를 당했든 당하지 않았든, 결국 청자는 '전부 표절'로 만들어진 노래를 들었다. 자신의 이름을 걸고 노래를 부른 이효리의 책임이 없다고 할 수는 없다. 그러나 큰 맥락에서 볼 때 이효리 또한 피해자라는 사실은 삼척동자도 알 수 있는 사실이고, 지금 다음이나 네이버를 오염시키고 있는 이효리에 대한 원색적 비난은 그런 측면에서 바라볼 때 매우 유감스러운 것이다. 실제 이효리와 기획사는 물론, 작곡가 바누스가 소속되어 있었던 팀 바누스 바큠 역시 그의 대담한 사기행각에 큰 피해를 입고 사실상 해산 상태라고 한다. 누리꾼들의 비난에 앞서 이미 수많은 사람들이 한 사람의 사기로 인해 인생에 큰 상흔으로 남을 피해를 입은 것이다.
다시 얘기하건데, 이 사건은 음악적 토양이니 음악가의 양심이니 하는 말을 꺼내들 필요조차 없는, 한 개인의 엽기적인 사기 행각이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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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글의 요지가 이효리가 일방적으로 당한거니 적당히 하자라는 얘기네.
뭘 그렇게 돌려서 얘기하나.
거꾸로 얘기하면 이효리가 졸라 아마추어 스럽다는 거겠지 . 그렇게 당할 정도면.
뭐 어제 오늘 얘기도 아니고 아니뗀 굴뚝에 연기나랴 ~... 이런일이 일어나게 된건 결코 우연이 아니다.
한국 가요계의 풍토가 이렇게 만든것이고 이효리가 피해자라고 애써 감싸줄 이유도 필요도 없다. 욕먹을 때 졸라 욕먹어야 정신도 차리는 거고.
시스템 얘길 꺼내야 될 때가 있고 그게 안 어울릴 때가 있단 거야. 한 번 설명해봐. 한국 가요계의 풍토가 어떻길래 이런 엽기적인 일이 일어났는지. 그냥 "한국 가요계의 풍토가 이렇게 만든 거"라고 대충 얼버무리고 넘어가지 말고.
대충 하고 넘어가자는 게 아니라 서로가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자는 거다. 이 일은 워낙에 엽기적인 사건이고 바누스란 작곡가가 정말 맘 먹고 주위 사람들을 X 먹인 사건이라 그 책임을 따지기가 쉽지가 않아. 청자들은, 한 작곡가의 대범한 사기극으로 인해 졸지에 표절범이 되어 버린 이효리를 원색적으로 비난하는 건 피하는 게 좋겠지. 반대로 이효리는 어쨌든 자신의 이름을 걸고 부른 노래이니만큼 그녀의 음악을 들은 청자들에게 최대한의 사과와 더불어 후속 조치를 취해야 해. 활동 중단, 공식 사과 등과 더불어 정당한 댓가를 피해 가수들에게 지불한다거나 하는 것들이 그 예가 되겠지. 뭐 앨범이나 음원 구입 고객들에게 보상(이건 굳이 금전적인 걸 뜻하는 건 아냐. 미발표곡 무료 공개 같은 방법도 한 방법이겠지)을 해 주는 것도 좋겠지만 그 정도까진 바라지 않고. 전에도 한 번 얘기했던 건데 나는 남이 쓴 글을 저렇게 대충 한 줄로, 그것도 엉터리로 요약해놓는 게 이해가 안 돼. 그렇게 한 줄로 쓸 수 있는 글이면 애당초 내가 한 줄로 썼겠지. 도대체 요즘 논술교육이 무슨 식이길래 이런지 모르겠는데, 잠언 식의 한 줄 글이 멋있어보일지는 몰라도 늘 효용이 있는 건 아니라고.
졸라 아마추어라서 당한거라는 얘기도 그리 동감하기 어렵다. 이승기나 GD나 티아라나 이런 가수들의 표절 논란과 달리 이번 표절 사건은 정말 팝 마니아도 잘 모르는 가수들의 노래를 표절한 것이었어. 기획사의 스크리닝이 제대로 작동했다고 해도 잡아내기 힘들었을거야. 심지어 작곡가들의 집단이라는 '바누스 바큠' 내부에서도 바누스의 표절 사실을 몰랐다고 하니까.
효리빠니 안티니 이런 유치한 얘기 하지 말고 그냥 상황을 멀리서 바라보자는거야. 이게 정말 '어떤' 사건인지. 이게 정말 'Get Ya'' 때와 똑같이 바라봐야 하는 사건인지.
댓글보고 디시인 줄 알았네요.
아무리 봐도 4곡 이상을 표절한 건 그냥 작정하고 X먹인 것 이외에는 설명할 길이 없어요. 가요계의 풍토로 비판할 거면 시앤블루나 까세요. 그래도 효리는 자신이 도의적 책임을 지겠다고 하는 모습은 보기 좋네요. 물론 당분간은 방송하기 힘들긴 하겠지만요.
'이효리가 당했으니 적당히 하자'를 '이효리가 아마추어라서 당했다'라는 전제로 이상하게 끼워맞추는데 저런 듣보잡 아티스트까지 일일히 표절여부를 검증하려면 표절검증에만 10년씩 걸리겠네요. 물론 이효리의 책임이 없다는 건 아니지만 지금의 사태는 거의 마녀사냥 수준이네요.
이효리 쉴드 쳐주느라 고생하네.
뭐 이렇게 까지 얘기할 거 있나? 누리꾼 얘기가 맞구먼.
시스템? 우리 실정 몰라? 걍 효리 병진된거야 그 자체가 우리 시스템 구조라는거야~ 왜 그걸 모르나..... 다시 음반 낼거거든 직접 작사작곡 해보라 그래.
이건 내 주장을 강화해줄려고 단 댓글이지? ㅋㅋ
이미 작사작곡 드립부터 자네는 개념을 상실한 걸로 보이네. 모든 아티스트가 싱어송라이터를 지향해야 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