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악 병맛

잡설 | 2008/11/13 00:31


1. <태왕사신기>에 이은 또 한 번의 병맛 드라마 탄생, 그 이름은 거룩한 <베토벤 바이러스>. 송지나 작가에 이어 한동안 절필을 선언하고 본인의 필력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봐야 할 작가가 또 하나 늘었다. 물론 <태왕사신기> 급의 병맛은 아니었으므로 잠깐만 절필하시면 충분할 듯. <태왕사신기>의 병맛은 일부러 내기도 힘들 정도로 엄청난 것이었다. 최악의 스태프와 배우, 악운이 겹치고 거기에 악마의 저주까지 내려야 겨우 나올 수 있는 병맛이 최고급 스태프와 배우, 자본의 아낌없는 지원과 행운까지 있었으면서 나왔다니.

2. 하지만 드라마에 집중만 않으면 병맛이든 말든 큰 상관이 없는 듯. 워낙 할 일이 없고 심심해 결국 만만찮은 병맛 드라마 <히어로즈> 시즌 3을 보게 되었는데, 아무 생각 없이 지루하면 넘겨버리고, 병맛나면 넘겨버리고 하는 식으로 봤더니 그럭저럭 재미있게 볼 수 있었다. 결정적으로 디씨 히어로즈 갤러리에서 스포를 마음껏 감상한 뒤 본 덕에, 뜬금없고 개연성 없는 스토리 진행도 어느 정도 '예측할 수 있었다'는 점도 가산 포인트.

3. 소위 '열린 결말'이라 불리는 것과, 그냥 결말을 지을 능력이 없어 대충 마무리해버린 것 사이에는 현격한 차이가 있다. 그 중 가장 중요한 것은, 결말이 열린다고 해서 '극'으로서의 완성도마저 뻥 뚫려버리면 안 된다는 것. 예를 들어, 똥덩어리 정희연 씨가 주인공인 드라마가 있다고 해 보자.

강마에로부터 솔로 연주를 승낙받은 똥덩어리 정희연 씨. 지금껏 겪어온 가족으로부터의 무시, 모멸감이 떠오른다. 그런 자신이 솔로 연주를 하다니. 자신을 위축시켰던 마음의 감옥에서 해방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한다. 굳은 심지가 느껴지는 표정으로 공연장에 들어선다.

요런 식으로 끝나는 게 우리가 흔히 아는 열린 결말이다. 주된 긴장의 고조와 해소라고 하는, 전개-절정-대단원으로 이어지는 이 흐름만은 '열린 결말'이라고 해도 피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 (포스트모더니즘적인 예술 작품을 만들고 싶은 게 아니었다면야. 물론 홍자매의 드라마에게 이런 이름을 붙이는 건 디 워가 아방가르드라고 말하는 것만큼이나 엉뚱하다.) 다만 결말을 닫아둘 것인가, 열어둘 것인가 하는 것은, 그 대단원을 맺는 '방법의 차이'라고 해도 무방하다. 열린 결말이랍시고 대단원 자체를 없애버리면 어쩌라는 건가요. 극작술 안 배우셨나염.

2008/11/13 00:31 2008/11/13 00:31
 

드라마

잡설 | 2008/11/09 13:15


1. '어리석었던 날들 위엔 그보다도 못한 나약함이 있고, 계속된 위악 말예요, 난 울면서 행하죠'

2. 는 그냥 심심해서 적어넣은 '드라마' 노래가사. 한희정과 MOT의 이언이 함께 부른 곡이다. 가사가 참... 별로다. 문장 구조가 좀 얽혀있는데 그걸 시적 허용이라 칭할 만큼 뭐가 있는 것도 아니라......

3. 요즘에 집에 들어와서 심심할 때마다 드라마를 한 편씩 보는데, 요즘 보고 있는 건 시트콤인 '빅뱅이론(The Big Bang Theory)'. 오타쿠의 사회화 과정은 사이코드라마에서부터 시트콤까지 모든 장르를 소화할 수 있는 멋진 소재인 모양이다. 하지만 생각처럼 빵빵 터지는 구석은 없는 듯. '로스트' 5-6시즌이나 빨리 시작했으면 좋겠다......

4. 킴 욘아 씨의 피겨 그랑프리 시리즈가 진행중. 구기종목 등과는 달리, 이런 종류의 스포츠는 역시 응원하는 사람이 생기면 오히려 보는 재미가 없어지는 듯 하다. 게다가 피겨 팬일 리도 없는 나로서는 그냥 결과나 전해듣고 연기나 한 번 보다가 우왕 잘한다 하는 정도로 만족. 잘 됐으면 좋겠다. 킴 욘아 씨 자신이 잘 되는 것은 물론이고, 그녀의 성공이 그 세계를 확장시키는 계기가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

5. 요즘엔 자꾸 크라제버거의 핫도그가 땡긴다 ㅠㅠ 아흙

2008/11/09 13:15 2008/11/09 13: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