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분이 구질구질해도 배는 고프더라, 밥이나 먹으러 조용한 식당에 들어갔는데 어떤 폭탄 둘이서 저렴하기 짝이 없는 소리를 하고 있더라. "어디어디 연구실에서 조교로 일하는 누구누구가 이쁘긴 한데 남자를 그렇게 밝힌다드라, 남자친구가 있는데도 여기저기 꼬리치고 다니느라 바쁘다던데?" ㅅㅂ 그런 소리를 꼭 하고 싶으면 시끄러운 포장마차 한구석에서 지네들끼리 낄낄거리면서 할 것이지, 왜 조용한 식당에 와서 사람 눈살 찌푸려지게 쫑알대고 지랄인지. 여자가 통 쳐다봐주질 않으니 하체로 분출해야 할 게 분출되지 않는 바람에 성적 불만족이 생겨, 대신 입으로라도 그 더러운 소리를 배출하지 않고서는 못 견딜 지경인겐가. 빌어먹을.
사랑을 믿는다는게 죄라면 또 죄겠지만
가슴 속 남겨놓았던 바보같은 미련 때문에
사랑이, 사랑을, 배반하고 증오하도록
나는 보고만 있네
청춘의 덫. 지수의 노래다. 고딩 때도 참 좋아했던 노랜데, 뽕끼를 내뿜으면서도 자연스럽게 치달아오르는 그 속도감이 좋고, 그 무엇보다도 가사가 좋다. 사랑을 믿는다는 게 죄라면 또 죄겠지만, 그래도 가슴 속에 남겨놓는 이 바보같은 미련 때문에...... 그냥 쿨하게 살고 싶은데, 딴 사람들 그런 것처럼 깔끔하게 살았으면 좋겠는데, 그렇게 되질 않는다. 이 바보같은 미련 때문에. 진짜 나 참 구질구질하게 산다. 그냥 다 잊어버리고 리포트나 쓰자. 구질구질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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