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시절 받았던 회색 갱지에는 "나는 누구입니까" 하는 질문 아래에 부모의 학력과 가정 형편을 기입하도록 하고 있었다. 가정 형편은 상/중/하로 도식적으로 구분되어, 이 중 하나에 동그라미를 치는 방식이었다. 지금 이런 종이를 받는다면, 그 즉시 찢어버릴 테지만......
두 번째로 받았던 압박은 대학교 등록금 고지서였다. 4백만원이 넘는 부담스러운 금액, 솔직히 여러모로 말도 안 되는 과도한 금액이다. 선진국에 비하면 적은 금액이긴 하지만, 솔직히 한국 상아탑의 수준이 선진국에 비해 터무니없이 딸리는 것도 사실이잖아. 하지만 장학 혜택은 대체로, 대기업이나 간부직 사원 가족에게 돌아가지 중소기업 자녀들에게 돌아가지는 않는다.
복지제도란 본디 약자를 위해 마련되어야 하건만, 오히려 강자가 더 큰 복지 혜택을 가져가는 현실. 기은복지재단은 이러한 시스템의 '모순'을 정면으로 지적하며 출범한 재단이다. 그들은 "복지제도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중소기업 근로자 가족의 어려움을 함께 나누고자" 한다고 설립 목적을 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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