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로

학교 | 2008/04/01 23:29


요즘 술자리에서 진로 얘기가 많이 나온다. 병원에서 인턴 생활을 하겠다, 전문의 과정을 끝내겠다, 부원장 일을 하겠다, 바로 공보의로 들어가겠다, 뭐 여러 가지 얘기들. 그럴 때마다 친구들이 하는 얘기가 나는 학교에 남는 게 좋겠다는 얘긴데.....

암기나 시험은 끔찍하게 여기지만, 내가 공부를 싫어한다고 생각해 본 적은 없다. 나는 한의학을 무척 싫어하지만, 바로 그래서 이 종교를 진짜 학문답게 만들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난 그만한 열정도 없고, 일단 사회로 나가고 나면 돈을 벌어야 한다. 그리고..... 뭐 말할 수 없는 여러 사정도 있다.

난 그냥 어느 허름한 바에서, 맥주 한 캔을 손에 들고 어떤 싸이키델릭 뮤지션의 공연을 감상할 수 있는, 그런 인생이면 충분한데. 소소한 것들이 얼마나 갖기 어려운 것인지 깨달아가고 있다. 결국 난 오늘도 아무것도 결정하지 않은 채, 대신 기타와 현악 위에서 부드럽게 출렁이는 리아나의 목소리를 듣다가 이내 침대에 눕는다. So, gonna let the rain pour...

2008/04/01 23:29 2008/04/01 2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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