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공부에 충실하느라 한동안 소홀했던 독서를, 방학을 맞아 다시 시작했다. 상한론 훑어보기와 <하니위키> 구축도 충실히, 그 외 교양 공부도 나름대로. 이번에는 도서관에서 다섯 권의 책을 빌렸다.
1. 돌베개. 콜린 워드 지음, 김정아 옮김. <아나키즘, 대안의 상상력>
2. 월간조선. 조이제, 카터 에커트 편저. <한국 근대화, 기적의 과정>
3. 푸른숲. 프랜시스 윈 지음, 정영목 옮김. <마르크스 평전>
4. 그린비. 고병권 지음. <화폐, 마법의 사중주>
5. 부키. 장하준, 정승일 대화, 이종태 엮음. <쾌도난마 한국경제>
이 중 <쾌도난마 한국경제>같은 경우는 읽어야지 읽어야지 생각하다가 지금껏 미루게 된 케이스. <사다리 걷어차기>의 장하준이란 이름이 일단 손을 끌어당긴다. <마르크스 평전>과 <화폐, 마법의 사중주>는 꼭 읽어보고 싶어 고른 책이고, <아나키즘, 대안의 상상력>은 그냥 도서관을 쭉 둘러보다가 왠지 표지가 끌려서 골랐다.
가장 압도적(?)인 포스를 자랑하는 책은 월간조선사의 <한국 근대화, 기적의 과정>으로, 조갑제와 이름마저 비슷한(친인척 관계를 의심케 하는) 조이제 씨 등이 썼다. 뉴라이트를 비롯한 꼴통들의 생각하는 방식을 알고 싶다거나 하는 '오만한' 동기 때문이 아니라, 사실 정말 박정희를 어떻게 바라봐야 할 것인가에 대해 공부하기 위해 선택한 책이다. 사실 이주천 같은 사람을 비롯한 "뉴라이트"는 상종조차 할 수 없는 멍청이들이지만(그들에게 '학자로서의 양심'을 탓할 수는 없을 것 같다. 그들이 헛소리를 하는 이유는 양심이 없어서가 아니라 멍청하기 때문인 것 같다) 박정희에 대한 평가는 그와 별개여야 할 것이다. 왜 파시즘은 경제적으로 가장 효율적인 체계인가, 한국식 파시즘이 그 중에서도 특히 돋보이는 경제적 성취를 이룬 이유는 무엇인가, 그렇다면 "효율성을 넘어" 파시즘을 부정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월간조선사의 음흉한 편집 방향과 별개로, 이 책도 나름대로 읽을 가치가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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