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가 소설의 스토리텔링에 범접하기 시작한 건 꽤 오래 된 일이다. 실제로 만화가중에는 참 부러운 이야기꾼들이 많은데, 그들의 이야기는 가벼움과 무거움의 중도에서 정말 흥미진진하게 진행된다. 만화가는 어렵게 한 컷 한 컷을 그리지만, 독자에게는 너무나 부드럽고 쉽게 읽힌다. 이런 점에서 만화는 소설을 압도한다.

몇 가지 쇼킹한(!) 장면들이나 대사들이 추가되기도 했고, 우라사와의 색깔이 굉장히 진하게 녹아들어있긴 하지만, 전반적으로는 원작의 내용을 상당히 충실하게 따라가고 있다. 과학부 장관으로 계신 오차노즈미 박사(코주부 박사)도 그렇고, 아톰의 탄생 비화(토비오 이야기)도 슬슬 언급되고 있다. 거기에 "세계 최강의 로봇 7기"가 하나 하나 파괴되어가는 것도 그렇고. 다만 우리가 알고 있는 결말과 똑같은 결말이 날 거라고는 생각되지 않는다. 일단 빨리 두토막이 나야 할 게지흐트가 화자(話者)로 등장하고 있기도 하고, 아톰의 의미심장한 대사도 있고.
개인적으로는 짜임에 있어서나, 센스에 있어서나, <몬스터>나 <20세기 소년>보다 나은 것 같다. 우라사와 특유의 미스테리, 스릴러적인 구조나 '이야기 꼬기'를 남발하지 않았다는 것도.
2.

<히스토리에(Historie)>는 바로 그 이와키 히토시의 최근작으로, 연재 속도가 좀 늦다. (10개월만에 3권이 나왔다.) 연재주기가 긴 만화를 좋아하는 사람이 어디 있겠느냐마는, <히스토리에>만은 그래도 이해해줄 수 있을 것 같다. 이와키 히토시의 작품은 치열한 작품성과 뛰어난 구조도 그렇지만, 무엇보다 "끝내야 할 때 끝낸다"는 점에서 최고다.
우연인지 필연인지, 이 두 작품은 최근 <2005 데즈카 오사무 상>의 금상과 은상을 수상했다. 최근 일본 대중의 성향이 우라사와를 소리높여 외치고 있기도 하고, 데즈카 오사무 상이 그를 편애한다는 생각도 들고...... 무엇보다 <아톰>을 리메이크한 작품에 <데즈카 오사무>의 이름이 걸린 상이 간다는 게, 그것만으로도 "뭔가 있는 거 아냐?" 하는 농을 던지게 만든다. 물론 <플루토>와 <히스토리에> 모두 지금까지는 압도적인 구성과 긴장을 선사하고 있고, 지금까지 우라사와의 작품들과 달리 <플루토>는 후반의 스토리 진행에도 기대를 숨길 수 없게 만든다. 오랜만에 만난, 피할 수 없는 치명적인 유혹 두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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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 다 재밌는 만화죠. +ㅂ+
몬스터는 나름대로 잘 끝냈다고 생각했는데 다시보니 살짝 흠이 보이더군요. 20세기 소년은 뭐.........OTL
이번 플루토는 잘 끝낼 수 있을까요?
20세기 소년은.... -_-;;
플루토는 괜찮을 것 같습니다. 원작도 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