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질

잡설 | 2006/11/28 00:56


주식을 산다는 것은 비지니스를 산다는 것이며, 내가 그 회사의 주인이 된다는 것이다. 당신이 이런 의식 없이 주식을 샀다면, 당신의 활동에 투자란 이름을 붙이는 것은 가당찮다. 재테크(financial technology)? 이건 본질을 호도하는 현학적 용어일 뿐이다. 재테크, 재테크 하지만 정작 재테크가 정확히 무슨 의미인지 아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정확히 말하자. 이건 투기이며, 돈놀이다.

부동산을 가지고 투기를 하는 것은 더욱 비양심적인 일이다. 시세차익을 노리고 부동산을 사는 것은 인간의 기본적인 요구 - 의, 식, 주 중 하나를 가지고 장난을 친다는 점에서 최고의 악질 범죄다. 어쩌면 살인과 동급의 범죄일런지도 모른다. 한 사람의 생명을 인위적으로 끊는 행위와, 수많은 사람의 목숨줄을 뒤흔들며 돈을 버는 행위, 과연 어느 쪽이 더 중한 범죄일까? 나는 결론을 내리지 못하겠다. 훌륭한 우리 조상님들께서는 이런 범죄자들을 비하하여 복부인이라는 좋은 이름을 내려주셨으니, 나는 다시금 이 땅에 조상의 얼을 되살리고 이들의 범죄 행위를 규탄할 것을 제안하는 바이다.

갑자기 이런 얘길 하는 건, 뜬금없게도 전효숙 헌재소장 후보자 지명 철회 사태에 열불이 났기 때문이다. 우파는 부패로 망하고 좌파는 분열로 망한다는 말은 워낙에 유명한 격언이거니와, 한국에서는 좌파는 물론 우파도 모두 '무능'으로 망하는 것 같다. 민주노동당은 말할 것도 없는 ㅋㅂㅈ고, 열린우리당은 멍청한 주제에 한껏 코만 높아진 종자들이고. 한나라당의 집권기가 너무 빨리 끝났다는 생각이 불현듯 든다. 한국의 민주화 세력은 수구꼴통들에 대한 반감만 가득할 뿐, 정작 무엇이 민주고 무엇이 개혁인지, 무엇이 지금 우리에게 당면한 과제인지조차 모르는 얼치기들에 불과하다.

맘이 참 그렇다. 본질이 호도되는 사회라...... 그래서 나도 결국, 정치고 인권이고 사회고 다 관심 끊고 내 성장에 가장 먼저 관심을 기울이기로 했다. 방학동안 전공 쪽으로는 증후나 증상(Sign and Symptoms)에 따른 증(Zheng)의 감별과 진단법, 치료법 등에 대해 공부할 생각이다. 교양 쪽으로는 지금 한창 하고 있는 거시경제 및 미시경제, 경영의 메커니즘에 대한 총괄적인 공부를 계속 해 나갈 것이다. 그리고 실은 그 무엇보다, 춤을 정식으로 배워볼까 생각하고 있는데......

2006/11/28 00:56 2006/11/28 0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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