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어가는 프로젝트, 모노크롬
잡설 | 2006/11/27 00:00
쉬어가는 프로젝트로 기획했던 <외상 이후에 대한 깊은 모노크롬>도 어느덧 중반에 치달아간다. 사실 엄연히 말하자면 <33인의 합주>도 쉬어가는 의미에서 쓴 습작이긴 하지만, 모노크롬은 이미 이전에 썼던 것을 각색했을 뿐이기 때문에 그 '쉬어가는' 의미가 한층 더하다. 하지만 아직 <5am>에 이어 무엇을 쓸지 정하지 못했다. 후보는 몇 가지 있다. 블로그답지 않게 너무 긴 호흡 때문에 일전에 쓰다 포기했던 <재민 씨 이야기>도 있고, SF 판타지물인 <능에 맞서>도 있으며, 내 한의대생활의 반영이 될 심리소설 <청춘어람(?)>도 있다. <재민 씨 이야기>는 사실상 시놉시스가 다 짜여져있는 반면, <능에 맞서>는 아직 절반도 짜여지지 못했고, <청춘어람(?)>은 아예 백지 상태.
<외상 이후에 대한 깊은 모노크롬>은 <5am>이나 <33인의 합주>처럼 짧은 호흡을 가졌지만, 각 화가 이어진다는 점에서 앞의 두 습작과 달랐다. 정신적 트라우마를 가진 윤선진과 그의 연인 이혜원, 선진의 한의원에서 근무하는 발랄한 간호조무사 신은영과 진중한 정신과의사 김현우를 중심으로 해서 진행되는 이 이야기는, 굳이 말하자면 '정상인을 자처하는 비정상인들이, 세상에서 가장 건전한 정신과 환자를 사회 밖으로 격리시키는 과정'을 그리려고 했었다. 각색 과정에서 어떤 내용으로 바뀔지는 아직 잘 모르겠다.
# 0 : 프롤로그
# 1 : 몽타주
# 2 : 페이드인
# 3 : 트랙백
# 4 : 오버랩
# 5 : 슬라이드
# 6 : 시네마트루기
# 7 : 오버익스포저
# 8 : 트리트먼트
# 9 : 페이드아웃
# 10 : 나라타주
# 11 : 데우스엑스마키나
# 12 : 더블익스포저
# 13 : 에필로그
각 화의 제목은 모두 시나리오나 연극에서 사용되는 용어들인데, 실제로 <외상 이후에 대한 깊은 모노크롬>이 처음에는 시나리오 습작으로 쓰여졌다는 점에서 착안해서 이런 시도를 해 봤다. 다만 하나같이 기괴하고 알아듣기 힘든 외래어들 뿐이기 때문에, 제목 아래에는 반드시 용어를 해설하는 센스를. 이중 가장 마음에 드는 용어는 '데우스 엑스 마키나'인데, 훌륭한 소설가들이 구성이니 필연이니 하는 소리를 하면서 막상 '데우스 엑스 마키나'나 다름없는 설정을 애용하는 모습을 보며, 역으로 "저럴바엔 차라리 데우스 엑스 마키나를 직접 출현시키는게 낫지 않겠나, 솔직하게" 하는 생각을 했었드랬다. 그렇다면 <외상 이후에 대한 깊은 모노크롬>에서는 누가 데우스 엑스 마키나 역할을 할까? 진실은 저 너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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