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왕 교수님이 일전에 "확진 수단"에 대해 짧게 얘기하셨던 적이 있는 것 같은데......

최근 통풍(Gout, 요산대사이상으로 발생하며 발가락 부위의 심대한 통증을 동반하는 대사질환)에 대한 연구과제를 수행하면서 큰 고민에 빠졌다. 일단 논문들을 뒤져보며 몇 가지 결론은 얻었다. 첫째, 한국에서는 통풍을 닥치고 "풍한습비통"의 범주에 귀속시키고 있다는 것. 둘째, 중국에서는 실증과 허증으로 나누고 각기 독특한 치료법을 사용하고 있다는 것. 헌데 문제가 생겼다. 실증과 허증을 나눌 '확진의 수단'이 마땅치 않은 것이다.

대체로 통풍에서, 허증을 감별하는 기준은 부인증상(?? negative symptoms를 번역한 건데, 마땅한 번역어를 찾지 못했다)을 보는 것 같다. 쉽게 말해서, "실증이 아니면 허증"인 것이다. 예를 들자면, 혀에 두껍고 번질거리는 설태가 생겼다거나, 어반이 생겼다거나, 맥이 활하거나 삽하다거나, 돋보이는 열증을 보인다거나 하는 것들, 얘네들이 실증의 대표적인 증상이다. 걔네들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면? 그럼 허증. 이런 식인데, 그다지........

결국 내게는 또 한가지 중대한 문제가 생겼다. "어떻게 확신할 것인가" 하는 문제가 그것이다. 한의학에 무한히 많은 지식의 데이터베이스가 쌓여있다고 해 보자. 2천년이 넘는 경험의 집적체가 한의학이라고 해 보자. 하지만, 그 뜬구름 잡는 소리를 어떻게 확신할 것인가? 설령 완전히 믿고 따른다고 해도, 내가 본 어떤 현상이 그 뜬구름 잡는 소리와 같은 것이라고는 또 어떻게 확신할 것인가? 결국 결론은, "즐"이다.

2006/11/13 00:26 2006/11/13 0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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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궁기리 2006/11/13 13:41 | PERMALINK | 고치기 | 답하기 |

    그래서 병리학 레포트가 빡센것이지 ㄷㄷㄷ...

    난 걍 대충 쓸란다 빠꾸 당하면 또 쓰고 ;;

  2. 신혁 2006/11/14 00:07 | PERMALINK | 고치기 |

    낄낄낄낄낄

    동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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