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새도록 춤추고 놀다가 집에 들어와서 시계를 보니 아침 8시. 잠 좀 자다 일어나보니 오후 1시. 뭔가가 찜찜해 생각해보니 "그 원고, 오늘까지 마감이었지"!!!! 이런 젠장, 하며 뒤늦게 머리를 짜낼대로 짜내서 마무리해 넘기고 나니 갑자기 혼자 있는 방안이 무지하게 썰렁하게 느껴지더라. 그러다보니 어느덧 또 삶에 대한 고찰(?)이 시작되었다는 훌륭한 말씀. 이건 그 첫 번째 이야기. 입시상담.

한창 공부하느라 바빠야 할 고 3때 음악이니 뭐니 잔뜩 벌여놓고, 점핑하고, 슬램하고, 라이브클럽 찾아다니고, 수십명씩 사람들 모아다가 놀러다니고, MBC니 KBS니 하는 프로그램에 관객 동원(?) 시켜주고...... 웃기지도 않는 짓거리를 했지. 근데 이렇게 써놓고나니 뭔가 공부는 디립따 안하고 완전 막장처럼 산 것처럼 보이지만, 그런 건 절대 아니었다. 저런 짓 하고 남는 시간동안만 공부를 해도 시간은 충분했지. 헛소리 작작 하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과연? 문제집 펴놓고 1시간 반 동안 멍하니 앉아있는 대신에 클럽 가서 디스토션 이빠이 먹인 기타 소리 들으면서 슬램하고 논다면, 그것만으로도 엄청난 시간절약 아닐까. 주위에서야 공부해, 공부해, 공부해, 고 3이 공부 안하고 딴짓 할 시간이 있냐 하고 조낸 갈궈대지만, 사실 사람은 하루 종일 공부만 하고 살 수는 없는 법 아닌가. 어차피 놀기도 하고, 막장처럼 여기 굴러먹고 저기 굴러먹고 하면서 사는 게 당연한 건데, 되지도 않는 공부 하라고 뒤에서 채찍질만 해 댄다는 생각이 든다. 종일 공부만 하지 않으면 낙오자가 되기라도 하는 양. 그렇게 자꾸 부추겨대니까 마음이 조급하니까 놀 수도 없고, 하지만 공부가 되는 건 아니지. 그냥 멍해질 뿐. 여전히 내 철학은 그래. 놀거 다 놀고 쉴거 다 쉬면 공부는 언제 하냐고들 그러잖아. 하지만 진짜 제대로 빡쎄게 논다면, 놀거 다 놀고 남는 시간동안만 공부해도 공부에 '올인' 한 애만큼 효율적으로 공부할 수 있는 것 같다.

결론. 놀고 싶을 때는 노는 게 상책. 안 놀고 문제집 펴놔봐야 공부 절대 안 된다. 단 하나, 게임은 금물. 게임에 빠지면 폐인되기 진짜 쉽다. 끝.

2007/08/20 21:33 2007/08/20 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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