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allowtail & Lovetale
잡설 | 2007/03/28 00:32
신이 축복하는 바는 오롯이 우리의 삶일 뿐이며 이 부서져버린 세상에도 여전히 사랑은 존재한다. 누가 누구를 죽였는지, 누가 가해자이고 누가 피해자인지조차 미묘하다. 뒤섞인 관계 속에서 장례와 검은 퍼레이드를 준비한다.......
스왈로우테일 버터플라이(Swallowtail Butterfly). <러브 레터> 등으로 유명한 이와이 슈운지의 96년작으로 세기말적인 묘사와 수려한 영상미로 채워졌다. 한쪽에 <러브 레터>나 <4월 이야기> 처럼 맑은 수채화같은 영화가 있고, 또 한쪽에는 <스왈로우테일 버터플라이>나 <언두>, <피크닉> 처럼 어두운 터치의 영화가 있다. 두 가지 다 이와이 슈운지의 영상이다. 이야기 그 자체보다도 훨씬 돋보이는 영상의 힘이다. 그 영상 속에서 사람들은 모순된 삶을 살아간다. 가장 저주받은 삶을 살면서도, 결국 그 삶 자체에 의지한다. 서로 죽고 죽이는 속에서도 실마리같은 사랑을 찾고, 희망을 본다. 미묘하다.

총성은 피칠갑과 함께 사람의 머리를 꿰뚫기도 하고

친구의 죽음을 위한 울음소리가 되기도 한다
그러나, 당신 또한 란이나 아게하처럼 두 얼굴을 갖고 있었으면 좋겠지만...... 세상도 연애도 드라마같지는 않다. "마음이 식었거든, 연애가 싫증났거든 아직도 사랑한다는 말 따위는 하지 말았어야지." 그냥 그 한 마디만 남겨놓고 싶다. 애증은 금방 지워질 것이다. 나 또한 이중적이니까. 이토록 당신에게 목을 매는 내 모습도 있지만, 수많은 이들이 차갑고 냉정하다며 진절머릴 쳤던 내 모습도 있다. 나를 증오했던 사람들이 그랬듯이, 나 또한 당신에 대한 애증을 금방 지울 것이다. ...... 쩌비, 이게 다 무슨 소리냐고? 그냥 밤이라 우울해진 모양이다. 이대로 태양이 뜨지 않으면, 우울증이 도져서 죽어버릴지도 모른다. Shivaree의 노래를 다시 한 번 빌려, 창문을 향해 인사나 하자. 태양을 부르기 위하여 "잘 자요, 달이여." 이닦고, 식고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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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년도인가. 이 영화 처음보고, 그 이후로 '마이웨이'가 애창곡이 되어버렸어요.